트럼프 “모디,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약속”… 중국에도 압박 예고

2025-10-18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로부터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원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5일(수)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디 총리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즉시 중단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절차를 거쳐 곧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중요한 진전이며, 앞으로 중국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의 수입 정책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 속에서 인도 소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현재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다. 지난 9월 기준, 인도는 하루 162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며 전체 원유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산 석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어왔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인도가 러시아 의존도를 낮출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가 실제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한다면,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경제 봉쇄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는 일본 재무장관 가토 가쓰노부와 주요 7개국(G7) 회의장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토 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G7의 협력 원칙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공정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방장관 허그세스는 같은 날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국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지 않는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하고 미국산 무기 구매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허그세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억제력은 유럽이 주도하고 강력한 타격 능력을 갖춘 나토, 그리고 전투력을 유지한 우크라이나 군대”라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미국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