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2.4%로 상향… “AI 수요가 무역 회복 견인”

2025-10-11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월 7일 보도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수입, 개발도상국 간 활발한 교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무역이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0.2% 감소” 전망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반면, 2026년 성장률 전망은 1.8%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WTO는 이번 수정의 배경으로 “AI 관련 상품의 강력한 무역 성장”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 서버, 통신 장비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품 무역 전반의 회복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응고지 오콘조-이베라 WTO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 간 무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해 각국이 비교적 냉정하게 대응한 점도 무역 회복을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AI의 성장 잠재력과 신흥 경제국들 간 교역 확대가 2025년 무역 둔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강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수입업자들이 향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주문을 늘린 것도 회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W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남 무역(개발도상국 간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북미 지역의 수입액도 의약품과 귀금속(특히 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3.2% 상승했다.

또한 서비스 무역 측면에서 WTO는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서비스 수출 증가율을 각각 4.6%, 4.4%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4년의 6.8%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콘조-이베라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 무역 성장의 42%는 AI 관련 상품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AI 시대의 도래가 새로운 무역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