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2.4%로 상향… “AI 수요가 무역 회복 견인”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월 7일 보도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 증가, 미국의 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 수입, 개발도상국 간 활발한 교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무역이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0.2% 감소” 전망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반면, 2026년 성장률 전망은 1.8%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WTO는 이번 수정의 배경으로 “AI 관련 상품의 강력한 무역 성장”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 서버, 통신 장비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품 무역 전반의 회복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응고지 오콘조-이베라 WTO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 간 무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해 각국이 비교적 냉정하게 대응한 점도 무역 회복을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AI의 성장 잠재력과 신흥 경제국들 간 교역 확대가 2025년 무역 둔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강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수입업자들이 향후 관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주문을 늘린 것도 회복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W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남 무역(개발도상국 간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북미 지역의 수입액도 의약품과 귀금속(특히 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3.2% 상승했다.
또한 서비스 무역 측면에서 WTO는 2025년과 2026년 글로벌 서비스 수출 증가율을 각각 4.6%, 4.4%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4년의 6.8%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콘조-이베라 사무총장은 “현재 전 세계 무역 성장의 42%는 AI 관련 상품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AI 시대의 도래가 새로운 무역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