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2025-10-06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분위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3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AFP통신은 이날 “AI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망이 결합하면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며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투자전문가 패트릭 오헤어는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매도 압력에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며 “가장 큰 지지 요인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파리 CAC40 지수도 3월의 정점에 근접했다. 프랑크푸르트 DAX40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고점 부근을 유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히타치가 미국 오픈AI(OpenAI)와 인공지능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전반이 급등했다. 히타치 주가는 10% 이상 올랐고, 소프트뱅크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도쿄 닛케이 지수는 1.9% 상승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했고,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협정을 맺고 AI 칩과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중국 증시 역시 AI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하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AI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0% 이상,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SMIC는 180% 이상 급등했다. 바이두, 텐센트, 샤오미 등 주요 기술주도 60%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표 지수인 MSI 차이나 지수는 올해 들어 40% 이상 올랐으며, 이는 미국 주요 지수 상승률(약 15%)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의 고용 시장이 둔화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글로벌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하며 주식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혁신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세계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의 초입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이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