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 명절, 풍요와 거둔 양식들로 조상님께 감사하는 날
휘영청 떠오르는 둥근 달을 맞이할 추석 명절 한가위 날!
추수의 풍요와 거둔 양식들로 조상님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한가위에 드리는 기도]에서 시인 이채는 이렇게 노래했다.
“잠시 오해했다면은 고백을 하고,
한동안 미워했었다면은 뉘우치고
황금빛 들녘의 넉넉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 되게 하소서!!
아버지처럼 인자하시고,
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큰 것에 의연할 수 있게 하소서!!
잘 익은 한가위처럼,
잘 다려진 숙성된 빛으로,
발효시키는 성숙함이게 하소서.
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화안(和顔)의 미소로 일상의 기쁨들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시고,
춥고 낮은 곳일수록 베풀 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 갖게 하소서!!
포용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가다듬는 기도,
소박한 꿈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하소서!!
인연에 감사하며, 함께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게 하소서!!
언제나 웃기만 하는 보름달!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나라 2대 큰 명절인 추석, 한가위입니다.
가정의 안녕과 풍요로운 결실, 가족의 건강과 화목,
그리고 나라(국가와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추수와 감사, 서로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를 바라는 시인의 기도에서
명절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들이 주위의 어둡고 추운 곳으로 향하길 바라는 마음을 알게 합니다.
건강하고 유익한 추석 명절, 한가위 되시기를 비오며,
경주 최부자 가에서 300년 동안 지켜온 가훈 ‘육연(六然)’을 덕담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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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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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애연(對人靄然): 빈부귀천을 가리지 말고 평등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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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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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감연(有事敢然): 유사시엔 용감하게 대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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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의담연(得意淡然): 성공했어도 경거망동을 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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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태연(失意泰然): 실패했을 때도 태연히 임하라.
명절인 오늘과 내일까지 가을비 소식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추석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며
보름달을 볼 수 없다는 일기예보입니다.
비록 둥근 달은 보기 어렵다고 하지만,
온갖 시름을 내려놓고 모두의 마음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환해지기를 빌어봅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