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시대에도 오프라인 여행사 건재
AFP가 9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의 부상과 인터넷 경쟁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약 4,200개 오프라인 여행사는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지식과 실제 상담원의 가치를 내세우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의 한 여행사를 찾은 73세 마리 샤를로트 씨는 남편과 함께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며 “인터넷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지 교통과 호텔 세부 사항을 직접 상담하는 방식을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젊은 세대의 태도는 다르다. 스페인 온라인 여행사 EDreams ODIGEO의 조사에 따르면, 34세 이하 응답자의 92%가 지난 12개월 동안 여행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 주 파리에서 열린 국제 관광 전시회에서도 AI는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기후’ 여행사의 영업 이사 올리비아 칼빈은 “AI는 삶을 완전히 바꾸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이를 도구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팬데믹 기간 마르세유에 오프라인 지점을 열었고, 현재 전체 매출 5,500만 유로 중 5~6%를 오프라인 지점에서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 관광기업협회 발레리 보네드는 “복잡한 일정이나 대규모 가족 여행의 경우 고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상담을 선호한다”며 “현재 프랑스에는 약 4,200개의 여행사가 5,000개 이상의 판매 지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프라인 여행사는 오류 방지와 보증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관광 조정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접수된 1만5,757건의 여행 분쟁 중 78.8%가 온라인 예약에서 발생했으며, 오프라인 판매점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다시 ‘실제 사람’을 만나 상담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지적한다. 오프라인 여행사는 단순 예약 창구를 넘어 안전성과 신뢰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