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유엔 총회 계기 무역 협상…러시아 석유 관세 놓고 교착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월 27일 보도를 통해, 미국과 인도의 고위 무역 대표들이 이번 주 유엔 총회 기간 중 뉴욕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양측의 관세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회담은 22일 뉴욕에서 열렸으며, 미국 측에서는 무역대표 제이미슨 그리어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주인도 미국대사 세르히오 고어가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퓨시 고얄 상공부 장관과 수브라마단 외무장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도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부과한 관세를 철폐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줄이지 않는 한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인도 상공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 사실을 확인하며 “양측은 협정의 가능한 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 위해 계속 접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9월 말까지 합의에 도달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을 인도 방문 시 쿼드(Quad) 정상회의에 맞춰 협정 서명을 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이번 방문은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인도 대표단의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인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고위급 무역 접촉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산 석유 관세를 둘러싼 교착을 포함해 여전히 많은 쟁점이 남아 있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