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에 유럽 주요 공항 항공편 대규모 차질

2025-09-2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글로벌 항공 서비스 제공업체인 콜린스 항공우주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유럽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

9월 20일 연합조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벨기에 브뤼셀 공항,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자동화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체크인과 탑승 절차가 수작업으로 진행돼 다수의 항공편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런던 히스로 공항은 이날 공지를 통해 “기술적 결함으로 항공편 지연이 예상된다”며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브뤼셀 공항 역시 성명을 통해 사건이 19일 저녁 발생했으며, 항공편 일정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불가피하게 지연과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체크인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알리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다만 독일 최대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콜린스 항공우주의 모회사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부 공항에서 “네트워크 관련 중단”이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공항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영향은 전자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에 국한되며, 수동 조작으로 대응 가능하다”며 신속한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가 사이버 위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향후 항공 산업 전반의 보안 강화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