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플레이션 8월에도 3.8%… 주요 선진국 중 최고 수준
독일 상보는 9월 18일 보도를 통해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17일 발표한 데이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7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산업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달 미국은 2.9%, 유로존은 2.0%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에 따라 시장에서는 잉글랜드 은행(BOE, 영국 중앙은행)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BOE가 주목하는 서비스업 인플레이션율은 7월 5.0%에서 4.7%로 둔화됐으며, 에너지·식품·담배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율도 3.8%에서 3.6%로 하락했다.
스위스 반트레온은행의 다니엘 하트만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예상에 부합하며, 중앙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급등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OE는 올해 9월 영국 인플레이션율이 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7년 봄까지 목표치인 2%로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에서 딜레마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금리를 너무 일찍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고, 반대로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노동 시장도 물가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본급 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4.8%에 달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