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CHED 의장,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큰 취약점”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 셜리 아그루피스 위원장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필리핀의 가장 취약한 역량으로 지목하며, 학생과 전문가,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그루피스 위원장은 최근 마르코스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당시 대통령 홍보 담당 차관보 클레어 카스트로와의 대화에서 “우리의 가장 취약한 역량은 소프트 스킬, 특히 영어 소통 능력”이라며 “목적 의식이 있는 소통을 위해 마이크로 자격증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마닐라에서 열린 고등교육 정상회담 Converge to ACHIEVE 연설에서도 고등교육의 역할은 단순히 졸업장을 수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와 지역 사회의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그루피스 위원장은 필리핀 고등교육이 혁신과 개혁을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재정 부족, 단편화된 데이터, 교육 접근성 불평등, 급변하는 경제 수요에 뒤처지는 교육 과정 등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지만 취업에 실패하고 있으며, 산업계는 여전히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교육과 노동시장 간의 괴리를 문제로 꼽았다.
또한 그는 교육을 “희망이 아닌 보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청년들에게는 기회, 교사들에게는 존중과 지원, 대학에는 혁신과 민주주의 강화의 가치를 요구했다. “우리는 재능이 넘치는 나라지만, 그 잠재력에 걸맞은 길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공 필리피나스를 허약한 토대 위에 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그루피스 위원장은 CHED 자체가 정책 집행 지연, 낡은 시스템, 불일치하는 데이터 등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사명의 긴박성을 잊은 관료 조직은 학생과 교사,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CHED의 역할을 “수동적 규제자에서 능동적 변혁 촉진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위원장으로서의 첫 100일 동안 개혁의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