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 상반기 영업이익 절반 가까이 급감

2025-09-16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독일 르몽드가 9월 14일 전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EY의 최신 연구 결과, 세계 19대 자동차 제조사의 영업이익(세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어 428억 유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3억 유로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어나지 않아 실적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EY 회계법인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 콘스탄틴 갈(Constantin Gall)은 "이익 급락은 서방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일부 주요 시장에서는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서방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전환 및 재편 과정에서의 높은 비용, 제품 리콜, 공급망 차질 등도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갈은 "자동차 산업의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둔화와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까지 겹쳐 자동차 업계의 미래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중기적으로 생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과거의 호황기는 끝났다"며, 자동차 업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은 복잡하고 방대한 제품 라인을 정리하고, 명확한 고객층과 경쟁력 있는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규모가 크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는 규모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