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칼럼] AI 시대,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이 사라진다

빠르고 간편한 크리에이팅 플랫폼만 살아남는다

2025-09-12     김창권 대기자

 AI 진화 속도가 넘 가파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혁신이라 불리던 기술이 하루 아침에 구식으로 취급된다. 

 텍스트 , 코드 작성, 번역, 데이터 분석 등 전문가 손길이 필요하던 영역들이 이제는 AI 툴의 손끝에서 몇 초 만에 단번에  해결된다. 문제는 ‘AI가 인간을 대체할수 있을까? 라는 우문이 아니다. 진짜 피부에 와닿는 질문은 ‘이 진화의 속도에 인간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AI 시대 특징은 분명하다. 빠르고 가벼운 크리에이팅 플랫폼. 창작자가 다양한 아이디어, 콘텐츠, 작품을 손쉽게 만들고, 관리·유통하며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공간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유통·판매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결제·구독·광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다는 것은 기술의 변화를 재빨리 학습하고, 새로운 도구를 리얼타임으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 가벼움은 불필요한 집착이나 낡은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언제든 자신의 사고와 방법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태도다.

 반대로 느리고 무거운 사람, 즉 과거 경험에 안주하고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맞이하는 운명은 도태 그 자체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오랜 경력과 지식을 쌓았어도, AI를 활용하는 젊고 빠른 인재에게 경쟁력을 잃는 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보고 체계와 느린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조직은 AI 시대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다. 민첩하게 움직이고 불필요한 절차를 덜어낸 일종의 슬림(slim)내지 스마트(smart) 조직만이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

 결국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속도와 적응력의 싸움이다. AI는 우리에게 두 가지 길 가운데 선택을 강요한다. 

  빠르게 변하거나, 아니면 사라지거나. 그 운명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가볍고 민첩한 존재가 될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단어가 있다. 바둑에서 유래한 것으로 '큰말은 쉽게 죽지 않는다'뜻이다. 경제,경영분야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도산할 경우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반드시 구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어쩌면 요즘 트렌드는 '큰말은 반드시 죽는다'는 대마필사론(大馬必死論)이 대세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무섭게 휘몰아치고 있는 AI열풍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현실을 새삼 깨달았으면 한다.<김창권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