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황인훈 “중국 시장 복귀 협상 진행 중…다운그레이드 GPU 판매 조건 수용 가능”

2025-08-3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반도체 제조 대기업 엔비디아(Nvidia)의 황인훈(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에 대한 차세대 GPU 웨이퍼 판매 문제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미국 정부의 규제 하에서 중국 시장에 “강등판(다운그레이드 버전)” 칩을 공급할 가능성을 열어두며, 수익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황 CEO는 8월 2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채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미국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을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중국 칩 판매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판매를 허용하되, 성능을 일반 버전 대비 30~50% 낮춘 다운그레이드 GPU만 수출 가능하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납부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황 CEO는 “중국 판매 승인을 얻는 것이 미국과 전 세계에 유리하다면, 어떤 조건도 문제없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황 CEO는 중국 AI 시장 규모를 **약 500억 달러(약 641억 싱가포르 달러)**로 추정하며, “엔비디아가 다시 돌아와 이 시장의 대부분을 충족시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엔비디아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칩은 최신 세대인 Blackwell 아키텍처 AI 프로세서의 일부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성능을 낮추고, 가격도 대폭 낮춘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엔비디아 GPU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였으며, AI·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산업에서 핵심적인 고객 기반을 형성해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5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놓친다면 엔비디아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