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예산 적자 2,910억 달러…관세 수입 늘었지만 지출 증가가 상쇄

2025-08-13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재무부가 8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관세 수입이 전년 대비 약 210억 달러(약 270억 싱가포르 달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 7월 예산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2,9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7월과 비교해 올해 7월 수입은 2%(80억 달러) 증가한 3,380억 달러였지만, 지출은 10%(560억 달러) 늘어나 6,300억 달러로 7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무부는 올해 7월 근무일 수가 작년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해 조정하면, 수입 증가폭은 약 200억 달러, 적자는 약 2,710억 달러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회계연도 종료(9월)를 두 달 앞둔 현재, 누적 적자는 이미 1조 6,300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달력 조정과 2024년 이연세금 수입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회계연도 들어 7월까지의 미국 관세 수입은 1,420억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6월에는 관세 수입 증가 덕분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달 기준 270억 달러의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재무장관 재닛 베센트는 올해 관세 수입이 3,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2026년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수의 경제학자와 무당파 의회예산국(CBO)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발효한 상징적인 세금·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 적자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