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다음 달 직항 재개 추진…SCO 정상회의서 공식 발표 가능성

2025-08-13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인도와 중국이 냉각됐던 양자 관계 복원을 모색하면서, 양국 간 직항 항공편이 이르면 다음 달 재개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에 단기간 내 중국 노선 운항 재개 준비를 지시했으며, 오는 8월 말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이 소식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 간 여객 직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되어, 여행객들은 홍콩·싱가포르 등 제3국 경유지를 통해야만 왕래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며 인도-미국 관계가 긴장되자, 인도는 대중 직항 재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도항공은 지난 8월 11일 “운영상의 이유”로 다음 달 워싱턴 직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뉴욕·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유지한다.

인도와 중국의 외교 관계는 2020년 국경 충돌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당시 양국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다수가 사망했다. 이후 인도는 중국인 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나, 최근 이를 다시 허용하며 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8월 31일 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측은 올해 1월 직항 재개에 합의했지만, 4월 파키스탄과의 충돌 이후 관계가 다시 냉각되며 실행이 지연됐다. 6월 재추진이 발표됐으나 진전은 더뎠고, 최근 2주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왕후이야오 중국과세계화싱크탱크 이사장은 “현재 중·인 관계는 상승 국면에 있으며, 글로벌 남반구의 주요 국가로서 양국은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트럼프의 대인도 관세 정책은 인도에 전략적 자주성과 독립의 필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