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붐, 사상 최대 부 창출…샌프란시스코가 억만장자 수도로

2025-08-13     최규현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소비자 뉴스 및 비즈니스 채널(CNBC)은 8월 10일 보도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올해만 수십 명의 새로운 억만장자를 배출하며 최근 몇 년간 가장 강력한 부의 광풍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Anthropic, OpenAI, 아니스필 등 주요 AI 스타트업은 수 차례의 대규모 자금 조달로 기업 가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서류상의 부를 창출했다. CB벤처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AI ‘유니콘’ 기업은 498개, 총 가치는 2조 7천억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의 주가 급등과 AI 엔지니어에 대한 초고액 연봉 지급도 부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MIT의 앤드루 매카피 선임연구원은 “100년 간의 데이터를 봐도 이처럼 빠르고 큰 규모의 부 창출은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블룸버그는 대형 AI 민간기업 4곳이 최소 15명의 억만장자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수십 개 스타트업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OpenAI는 직원 대상 2차 주식 매각을 논의 중이며, 기업 가치를 5,0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Anthropic은 1,700억 달러 평가를 목표로 5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 열풍은 특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작년에만 350억 달러 이상의 벤처 자금을 유치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 수(82명)는 뉴욕(66명)을 넘어섰다. 부동산 시장도 이에 반응해 2,0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 거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매카피는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실리콘밸리”라며, AI 혁신과 자본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인터넷 시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