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리더] '오뚝이 정치인', 국민의 힘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
9급 공무원에서 군수, 재선 국회의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정치 생명은 오묘하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단명'으로 사라지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끝내 살아 돌아와 '장수'하는 이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 운이냐, 실력이냐는 논쟁은 늘 따라다닌다.
현재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은 최악의 상황이다. 당 해체까지 거론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당대표 선출 보다 내년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당을 이끌고 있는 김선교 위원장에게 시선이 쏠린다.
최근 지역구인 양평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밀약설이 제기되면서 '오뚝이 정치인'의 괴력을 발휘해 선방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를 진두진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오랜 지방행정 경험을 토대로 여주, 양평 지역에서 보기드물게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선다"는 그의 정치적 생명력은 분명 인상적이다.
양평군수를 세 차례 역임하는 동안 지역 개발과 예산 확보, 그리고 세미원 국가정원화 같은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국회 입성 이후에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통해 농촌 현장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중앙정치 문법보다 생활정치 언어에 더 익숙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기술자’ 보다는 ‘행정적 실무자’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으며, 윤 전 대통령 장모 관련 특혜 의혹,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 등 중앙차원에서 제기되는 이슈가 이어진다.
그 중 일부는 법적 유죄와는 무관했을지라도,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설명되지 않은 찜찜함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여러 구설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22대 총선에서 경기도 의석 60석중 6석을 얻는데 그친 국민의 힘 당선자로 당당히 여의도 국회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21대 의원직을 잃은 직후, 바로 재선에 성공하는 긴기록을 세웠다. 그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의 귀환은 정치적 체급을 올린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복귀력’은 대단하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역 주민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킨십, 현안에 대한 높은 몰입도가 장점이지만 보수 정당 내부에서의 전략적 포지션도 상승한 것이다.
그는 여의도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법을 안다. 그리고 모두가 그랬던 것 처럼 강한 내공을 자랑한다. 양평종합고등학교,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무한 후, 양평 옥천 , 용문, 양서면장을 거쳐 군수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가지 이제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한다. ‘오뚝이’란 별명을 단순한 찬사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쓰러진 이유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결국 같은 자리를 맴도는 장난감에 머물 뿐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많이 넘어지고 많이 일어서는 정치인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다. 정치는 실력으로 살아남고, 신뢰로 기억된다. 김 위원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복귀력’이 아니라 바로 ‘성장력’이다.
방송통신대 발전후원회 이사로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는 김위원장이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판세를 극복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실력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정치적 자신이 될 것이다.<김창권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