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금리 0.25%p 인하…분열적 표결 속 추가 인하 전망 불확실

2025-08-1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은 8월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로 조정했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의 표결 결과와 상향 조정된 인플레이션 전망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게 만들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처음에는 다수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으며, 전례 없는 재투표 끝에 5명의 위원이 인하를, 4명의 위원이 동결을 지지했다. 이번 분열적인 표결은 경기 둔화와 완고한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 과제를 둘러싼 위원회 내부의 깊은 이견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는 예상보다 장기간 높은 금리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오늘 금리를 내렸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결정이었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낮은 이중 위험이 존재해 현재 “진정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특히 식품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목표 수준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9월 인플레이션율이 이전 전망보다 높은 4%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이나 유로존보다 여전히 높고,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단행됐다. 이러한 조합은 영국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