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AI, 이미 미국 고용 데이터에 영향…젊은 기술 인력 실업률 상승”

2025-08-07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확산이 미국 노동 시장에 점차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 뉴스 및 비즈니스 채널(CNBC)이 8월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 조셉 브릭스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영향이 이미 고용 데이터에 일부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기술 인력에게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대다수의 기업이 아직 AI를 본격적으로 생산 현장에 도입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기술 산업 내에서는 뚜렷한 채용 감소 추세가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3년 동안 기술 산업의 고용이 장기적인 증가 추세를 벗어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몇 빅테크 기업은 AI 활용 범위를 공개하며 변화의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프로젝트에서 AI가 약 30%의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는 자사 업무의 최대 50%가 AI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브릭스는 이같은 기술 변화가 특히 젊은 세대의 기술 종사자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20세에서 30세 사이의 과학기술 종사자 실업률이 3%포인트 상승했다”며, 이는 “기술 산업 전체나 다른 연령대의 실업률 변화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브릭스는 최근 ‘AI 관련 작업의 대체 위험’이라는 보고서를 동료들과 함께 발표하며, 골드만삭스와 노동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IPUMS의 자료를 인용해 분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기준 시나리오 하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체 노동자의 약 6~7%가 AI 기반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그는 만약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AI 기술을 도입할 경우, 노동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릭스는 “이것은 단순한 기술 발전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적극 추진한 데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브릭스는 향후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개발될 경우, 현재보다 훨씬 더 넓은 직업군이 대체될 수 있으며, 그 파급력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GI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처럼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며, “그 영향은 노동시장 전체에 훨씬 더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분석은 AI가 단순한 생산성 향상 도구를 넘어 노동시장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책 결정자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