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2025년 상반기에 정치 위원회에 4,530만 달러 기부
미국 최대 정치 기부자 중 한 명으로 재등장
2025-08-02 차승민 기자
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2025년 상반기 동안 자신이 설립한 슈퍼 정치 행동 위원회(Super PAC)에 총 4,53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뉴스는 8월 1일 보도를 통해 머스크가 다시 한 번 미국 최대의 정치 자금 기부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부는 머스크가 올해 5월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정치적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행보로, 그가 여전히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개된 연방선거위원회(FEC)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몇 달간 자신이 창립한 ‘미국 정치 행동 위원회(American PAC)’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 6월 30일에는 2,700만 달러에 달하는 ‘청원 인센티브’ 형태의 현물 기부와 약 27만 4천 달러의 ‘청원 처리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 지도부와 세금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공개적으로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위원회를 통해 하원과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공화당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4년 6월 해당 슈퍼 PAC이 설립된 이후, 머스크는 이 단체에 총 2억 9,5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 입장을 자주 바꾸는 것으로 잘 알려진 머스크지만, 이번 사례는 그가 정치 자금의 영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