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분기 경제 성장 둔화…무역 압박 속 회복세 불확실
독일 연방통계청이 7월 30일 발표한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가격, 계절 및 근무일 조정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1분기 0.3% 성장에 이어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공보에서 "연초 경제 회복 이후 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2분기 중 민간 및 공공 소비 지출은 증가했지만, 설비 및 건설 등 투자는 전 분기 대비 감소해 성장에 제약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연구소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독일의 경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아직 중단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 생산과 기업 신뢰 지수 등 최근 지표들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완전히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 무역 환경은 독일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의 최근 관세 합의는 독일 수출 의존 경제에 새로운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네덜란드 국제 그룹(ING)의 거시경제 수석 연구원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미국이 EU에 15%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경제는 0.1%~0.2%포인트 성장률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제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0.3%, 0.2% 위축되었으며, 연방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로(0%)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다만,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최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재정 부양 조치를 반영해 2025년 독일 경제가 약 0.3%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와 무역 긴장이 맞물린 상황에서, 독일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역 환경의 안정성과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