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리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환경부 장관의 환경 정치

2025-07-29     김창권 대기자
삽교천 제방 유실 현장을 방문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방법을 논의하는 김성환 환경부장관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고통이 아니더라도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폐기물 문제, 녹색전환이라는 거대한 환경의제들이 매일 머리 위를 맴도는 시대다.

 그럼에도 관료들은 종종 ‘그 자리'에만 머문다. 정교한 로드맵과 수치는 시각적으로 보기좋게 나열하는데 익숙하지만 정작 발밑의 현실에는 귀를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들어 부임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다르다. 그의 정치 철학은 간단하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

 김 장관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수사적 장식이 아니다. 그가 장관으로 부임한 뒤 보여주고 있는 정책은 하나같이 ‘현장 중심주의’를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지난 7월 22일 취임 첫날, 삽교천 제방 유실 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자원순환을 동시에 실현하는 국내 최대 바이오 생산시설을 찿아 구성원들로 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전기상용차 생산현장에서도 기업 관계자들과 허심탄회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느라 밤 늦게까지 마주 앉아있는 모습은 감성의 리더십 그 자체다. 

 탁상공론을 거부하고, 책상이 아닌 발바닥으로 체험하며 만들어내는 '김성환표 정책'은 '좋은 태도'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행정의 구조적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신선한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과거의 환경정책은 규제 일변도의 일방통행이었다. 특히 지역과 지역간 갈등 사안에 있어서 환경부는 종종 ‘허가’ 기관으로만 인식됐다. 

 김 장관은 그 역할을 '중재자'로 바꾸려 한다.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법과 제도 안에서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실용적 리더의 모습이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에서 그의 철학은 더욱 빛난다. 김 장관은 탄소중립을 외치되, 이상적 구호보다 “실행 가능한 목표”에 주목한다. 

 이는 산업계와의 ‘갈등’보다 ‘동행’을 선택한 노선이다. 탄소중립 사회는 선언만으로 오지 않는다.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 그 선언은 현실이 된다. 그는 이러한 이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물론 모든 현장 행보가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정책이라는 건 타이밍과 정치적 지원이 효율적으로 맞물려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부터 정책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다. 김 장관은 그 출발선을 ‘현장’으로 명확히 옮겼다. 이 방향은 환경정책의 패러다임을 생산적으로 교체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환경주의자와 행정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실천하고 있는 김 장관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그의 ‘현장중시 철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행정의 새로운 기준으로 남을 자격이 있다.

 두 번의 구청장과 3선의 국회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까지 지낸 김장관의 솔직하고 담대한 행보가 국민과 함께하는 이재명 정부에 어떠한 모습으로 혁신의 동력을 제공할 지 궁금하다.<김창권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