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빈민가 도시화에 8억 4천만 달러 투입…전국 인프라 개선 본격화

2025-07-28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브라질 정부가 전국 빈민가의 열악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46억 7천만 헤알(약 8억 4천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도시화 계획을 발표했다. 에페 통신이 7월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도로 포장, 하수도 건설, 상수도 공급, 공공 조명 설치 등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인프라가 취약한 12개 주 49개 지역의 빈민가를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인근 오사스쿠시에서 해당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줄이고 인간다운 삶의 기본 조건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빈민가 어린이들이 놀이터 하나 없이 오염된 하천과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과거 자신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라났다고 회고했다.

전체 예산 중 약 20억 헤알은 브라질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상파울루주의 13개 빈민가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그 중 하나인 로슈달레 가든 커뮤니티는 이번 발표와 함께 새로운 광장 조성과 같은 도시 기반 시설 개선 프로젝트의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고 확인됐다.

브라질 지리통계국(IBGE)의 최근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600만 명, 전체 인구의 약 8%가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하수 및 배수 시스템 부족, 높은 범죄율 등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도시화 계획은 룰라 정부가 추진 중인 사회적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빈곤층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