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대규모 사직 사태…예산 삭감에 항의, 미국 우주개발 차질 우려

2025-07-28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사직 사태가 발생해 미국의 미래 우주개발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지통신사가 7월 27일 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7월 26일 기준 NASA 소속 직원 약 4,00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전체 인력의 20%를 넘는 수치다.

이번 대규모 이탈의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NASA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한 내부 반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NASA 과학자 등 약 360명의 직원은 지난 7월 2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의 우주 정책 방향과 예산 축소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의 최고 인재들이 NASA를 떠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미국의 우주 탐사 주도권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이직 행렬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ASA는 현재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심우주 탐사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화성 유인 탐사라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재 유출과 조직 운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목표 달성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NASA 국장 후보로 지명했던 기업가 재러드 아이작먼의 지명을 철회하고, 교통부 장관 숀 더피를 NASA의 임시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정식 국장 인선은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아 NASA의 정책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