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반기 기업 파산, 11년 만에 최고치
인력난과 임금 상승이 중소기업에 직격탄
2025년 상반기 일본의 기업 파산이 급증하며, 인력 부족과 노동 비용 상승이 중소기업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월 9일 보도한 도쿄 상공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부채가 1,000만 엔(약 6만 8천 달러)을 초과한 기업의 파산 건수는 총 4,9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 기조 속에서 중소기업의 인재 유출과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며, 인력난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두드러졌다. 인력 부족을 이유로 파산한 기업은 172곳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파산 기업 중 약 90%는 종업원 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기업이었으며, 이 중에서도 직원 수 5명 미만 기업이 3,813건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 중소기업이 구조적으로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형 기업의 파산이 주를 이루면서 전체 부채 총액은 6,902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파산 건수 자체는 3년 연속 4,000건을 넘어섰고, 전체 파산 규모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부채 1억 엔 이하의 소형 파산 비율은 77%에 달하며,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통계는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가 중소기업 생존에 결정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금 드러내며, 향후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