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보헤미아의 민족의 비운... "지도부의 오판과 그에 전염된 병사들의 방심"
'여기서 결정되었구나!'
최근 배진영 월간조선 편집장 페북 글이 민초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는 그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기술했다.
'한 민족의 운명이, 한 민족의 운명이... 여기서 결정되었구나!'
그는 프라하 교외의 중산층 주택들을 지나 좌우로 펼쳐진 하얀 밀밭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서술했다.
그가 지목한 이곳은 1620년 12월 8일 보헤미아의 후스파 군대가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군에게 궤멸된 빌라 호라(백산)이었다.
한 시간 남짓한 빌라 호라 전투의 패배로 민족의 역사가 바뀌었다.
보헤미아의 엘리트(귀족)와 언어는 말살되었다.
종교개혁의 선봉이었던 보헤미아는 합스부르크제국의 강압에 의해 가톨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헤미아 독립의 꿈도 무산됐다.
체코민족은 이후 300년간 합스부르크제국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보헤미아가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으로 독립한 것은 1차대전으로 합스부르크제국이 해체된 이후였다.
30년 전쟁 초기 승승장구하던 보헤미아군이 어이없이 참패한 것은 그날 전투는 없을 것이라는 지도부의 오판과 그에 전염된 병사들의 방심 때문이었다.
조촐한 기념비를 어루만지며 속으로 울었다고 한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수백년 동안 민족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어쩌면 우리는 자유와 번영을 잃고 다시 남의 종노릇 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위정자와 국민들은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영원한 제국’ 로마의 멸망도 갑작스러웠고 대동소이하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래로 로마의 군사 정책기조는 군 병력을 내부 치안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이러한 기조 후 패배를 모르던 로마제국의 군대는 크고 작은 전쟁에서 번번이 패배하게 된다.
제국 형성의 기반이 되었던 국민의 상무정신 퇴조와 함께 상류사회 사치와 부패 만연 풍조, 민초들 까지도 방종ㆍ나태 분위기가 사회전반에 스며들면서 팽창주의가 중단되자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제국 전체가 흔들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로마는 동서의 두 제국으로 갈라지게 된다.
분열된 로마제국은 476년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폐위되어 멸망하게 된다.
이러한 고대역사상 최강제국인 로마의 패망은 표면적으로는 부패와 방종, 팽창주의의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중요한 경제학적 시각에서는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화폐경제(서민경제)의 몰락이 야기한 사건으로 역사가들은 규정짓고 있다.
작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소름돋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정신차려야 한다.
방심과 오만, 순간의 선택적 오판, 남삼 갈등, 민심 분열, 나태와 태만, 국방력 약화, 군 흔들기, 자기 주제를 모르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불나방들, 정치인들의 집단 영합주의와 이기주의, 과도한 탐욕 지향의 물질만능주의, 중상 주의 분위기 저해, 기득권 세력의 유지 횡포, 포퓰리즘적 공약과 정책 추진 등을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 훅 간다"
망가지고 나서 땅을 치고 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