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국 매장에 무료 '자습실' 도입…Z세대 공략 본격화
블룸버그 뉴스가 7월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일부 매장에 무료 '자습실' 공간을 도입했다. 이는 현지 저가 커피 브랜드 및 차 음료 체인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내놓은 새로운 전략 중 하나다.
스타벅스 차이나는 이번 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광둥성 일부 매장에서 자습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둥은 수출, 제조, 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수많은 젊은 층이 집중된 지역이다. 새롭게 조성된 자습 공간은 음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예약이나 시간 제한도 없다. 매장 내에는 도서 기증 구역도 마련되어 커뮤니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시행한 다양한 지역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본사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며, 특히 자습 공간 제공은 제품 구매를 전제로 하는 미국 매장 정책과 대조된다. 미국에서는 카페, 화장실, 와이파이 등의 이용이 유료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며, 최근에는 효율성 강화를 이유로 메뉴를 간소화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 차이나는 음료 메뉴를 확대해 무설탕 음료와 현지화된 차 음료를 강화하고, 맞춤형 주문 기능을 추가하는 등 더욱 유연한 소비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 음료의 가격도 인하되었으며,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 전 중국 임원이자 상하이에 본사를 둔 소매 컨설팅 회사 대표 제시카 글리슨은 “Z세대 소비자에게 흥미로운 입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매장 내 활동이 고객을 유입시킬 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의 관계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Z세대를 겨냥해 영화, 만화, 팝 가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윈난성 위룽설산 등 명승지에 매장을 새롭게 개장해 관광객 유입을 도모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고 젊은 감성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여전히 중국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와 같은 현지 경쟁자의 성장세는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자습실 공간 제공과 같은 접근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 공간으로서의 스타벅스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