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리더] 생태에서 미래로, 노관규 시장이 만든 '순천의 시간'

2025-07-26     김창권 대기자

 정치인의 진정성은 ‘말’보다 ‘길’에서 드러난다.

 노관규 순천시장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노동자, 세무공무원, 검사라는 이력을 지나 무소속으로 순천시장 자리에 오른 그의 행보는 기성 정치의 관성 밖에서 쓰인 새로운 서사였다.

  이 ‘다름’은 순천이라는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노 시장의 남다른 매력은 단순한 행정가의 성실성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생태와 문화, 산업과 미래 비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전략을 제시하며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문화 도시의 선두로 만들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꽃과 정원의 축제를 넘어서, 도시 전체를 브랜드로 바꾸는 거대한 실험이었다.

  외형만이 아니라 ‘흑두루미 전봇대 철거’ 같은 섬세한 생태 감수성은 그의 시정이 보여주는 정밀함과 진정성을 상징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콘텐츠에 대한 그의 안목이다.

 그는 “자연과 문화가 만날 때,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프랑스 안시에서 받은 영감은 순천의 골목마다 콘텐츠를 숨 쉬게 하려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순천은 단지 ‘공기 좋은 도시’를 넘어서 ‘스토리 있는 도시’, ‘창작이 모이는 플랫폼 도시’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이 전략은 단순한 도시 재생이 아닌 정체성을 가진 도시 창조다.

 무엇보다 노관규 시장의 리더십은 ‘미래’에 닿아 있다. 그는 우주·바이오·콘텐츠라는 세 축을 도시 산업 전략의 키워드로 삼았다. 

 흔한 시정 용어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순천은 디지털 기반 산업 육성과 함께 우주방산·바이오 스타트업 유치에 뛰어드는 중이다.

 소도시가 가진 한계를 산업구조 전환으로 뚫어보겠다는 야심, 그 배경에는 ‘가능성을 묻는 대신,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그만의 철학이 깔려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시민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80%가 넘는 순천시민이 노시장이 이끄는 시정에 만족한다. 

 정치인은 수치를 속일 수 있어도, 시민의 마음을 속일 수는 없다. 높은 지지율은 단순히 성과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노 시장은 늘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 서 있으려 했다. 

 교육, 복지, 청년 문제를 직접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이는 ‘행정가’가 아니라 ‘공감 정치인’의 전형에 가깝다.

 노관규 시장은 어떤 특별한 포장도 하지 않는다. 그의 정치 언어는 직설적이고, 그의 방식은 치밀하지만 느슨하지 않다.

  그는 ‘정치의 미래’를 말하기보다 ‘도시의 내일’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미래는 순천이라는 도시가, 한국 지방정치가, 나아가 생태문명 시대의 비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순천이 보여주는 길이 곧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 길이 되기를, 그래서 ‘융합관광 = 노관규’라는 이름이 더 많은 도시의 미래에서 회자되기를 바란다. <김창권 大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