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310억 유로 투자 이니셔티브’로 경제 재도약 노린다
독일 경제계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새로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스위스 《뉴 취리히 신문》이 7월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61곳은 “독일 제조를 위한(German Manufactur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동 산업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향후 3년간 총 6310억 유로(약 737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도 참여 기업을 확대 중이며, 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성장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날 베를린 총리실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이니셔티브 대표단이 직접 만나 투자 계획을 공유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기업들의 신뢰에 감사한다”며, “이번 계획이 독일의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자들 앞에서 “독일이 돌아왔다(Germany is back)”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일 투자의 가치가 다시 살아났음을 강조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도이체방크, 지멘스, 악셀 스프링거, FGS 글로벌 등의 주요 기업 CEO들이 주도했으며, 투자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경제계와 정치권 간의 대화 재개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총 투자 금액에는 독일 내 신규 자본 투자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지출 및 국제 투자자들의 약속된 금액도 포함된다.
지멘스의 롤란트 보러 CEO는 “지금은 기술, 경쟁력, 성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시기”라고 강조했고,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제빙 CEO는 “모든 정치적 결정은 경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투자 이니셔티브는 독일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수년간 지속된 경제 정체, 복잡한 행정 절차, 고에너지 비용, 경직된 노동 시장과 높은 단위 노동 비용 등은 독일 산업계의 발목을 잡아온 핵심 문제로 지적돼 왔다. 독일은 한때 유럽 경제의 엔진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경쟁력 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선언을 넘어, 독일이 다시 경제적 역동성을 회복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과 세계를 향한 ‘재도약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