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20억 달러 규모 AI·에너지 투자 발표…“미국, AI 주도권 굳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15일(화)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에너지 및 혁신 정상회의에서, 민간 부문이 펜실베이니아주에 총 920억 달러(약 1,182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이에 수반되는 에너지 인프라 확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기술 패권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의 투자 약속은 미래에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설계, 건설, 제조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미국으로선 정말 축하할 만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미 중국과의 인공지능 경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번 투자는 그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엑손모빌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및 에너지 대기업 경영진과 정부 관료들이 참석해, 빠르게 성장 중인 인공지능 산업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트럼프는 구글, 블랙스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전통 철강 제조 지역을 AI 산업 중심지로 전환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현재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2028년까지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량은 최대 5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약 5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기술계에서는 현 인프라로는 향후 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랙스톤 그룹은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블랙스톤의 데이터 센터 사업부 QTS는 이미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서 개발 부지를 확보했으며, 공공 전력회사인 PPL Corp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데이터 센터용 가스 발전소를 공동 건설 및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투자 계획에는 데이터 센터 신축, 전력망 인프라 업그레이드, 인공지능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훈련 및 견습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트럼프는 일부 기업이 이미 허가를 취득했고, 일부 시설은 건설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향후 몇 주 내로 발전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망 접속 절차를 간소화하고, AI 확장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 토지 제공 등 행정 조치를 고려 중이다.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 완화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트럼프는 “다음 주 인공지능에 대해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며, 그때 정부의 AI 행동 계획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며, 미국의 AI 주도권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