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kTok, 미국 전용 앱 9월 출시 예정…서비스 분리 본격화
짧은 동영상 플랫폼 TikTok이 미국 사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며, 오는 9월 5일 미국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실리콘밸리 기술 전문 매체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현재 TikTok을 이용 중인 미국 사용자들은 이 시점부터 새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설치해야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버전은 2026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사정이나 외교적 변수에 따라 해당 일정은 변경될 여지도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TikTok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분리하도록 요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며, 앱 출시 자체가 미국 내 독립 운영의 전초 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주 초부터 중국 측과 TikTok 관련 거래에 대한 새로운 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TikTok 숏폼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판매 협정을 체결했다"며 "중국이 이 협정을 최종적으로 비준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TikTok을 둘러싼 미국의 분리 압박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바이든 정부는 올해 1월 19일까지 바이트댄스가 TikTok을 매각하거나 미국 자산을 완전히 분리할 것을 요구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복귀한 뒤에는 이 기한이 4월 5일로 한 차례 연기되었고, 이후 두 차례 더 연장되며 현재 최종 시한은 오는 9월 17일로 설정돼 있다.
올해 봄에는 TikTok의 미국 사업을 분할해 미국에 본사를 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지배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해당 거래 승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이 계획은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새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미국 사용자 분리는 단순한 기술적 업데이트가 아니라, 미중 간 기술·안보 패권 경쟁 속에서 TikTok이 미국 내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향후 TikTok의 구조적 분리가 실제로 이루어질지, 그리고 중국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글로벌 기술 업계와 외교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차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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