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여파… 미국 대학, 외국인 학생 감소로 최대 9억 달러 수입 손실 전망

2025-07-0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025년 7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교육 및 이민 정책이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 수 감소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음 학년도 대학 수입이 총 약 9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코스트 라이트(Coast Right)’의 분석 결과, 올해 전체 미국 대학 중 약 75%가 외국인 학생 지원 수의 최소 10% 감소를 경험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유학생의 학비가 대부분의 경우 자국 학생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학생 감소는 곧 대학의 재정 손실로 직결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인 학생 수가 전반적으로 10% 줄어들 경우, 그 손실 규모는 최대 3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명문 대학에 대한 압박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교육부는 지난 4월 15일,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22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 지급을 동결했다. 이는 하버드가 백악관의 교육 정책과 직원 교체 요구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어 5월 22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하버드가 국제 학생을 신규 모집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다른 대학으로 전학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고등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대학의 자율성과 국제화 전략에 심각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하버드 학위의 약 3분의 1이 외국인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하면서, 미국 시민들이 이 같은 최상위 교육기관에 진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버드가 반유대주의 정서를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이며, 외국인 학생 명단을 공개해 그 배경과 신뢰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정책은 미국 대학의 국제 경쟁력과 재정 구조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유학생 유치 전략에도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