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경제 평가 ‘악화’로 하향
5년 만에 최악 등급 사용
2025년 7월 7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월 자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공식 평가를 5단계 중 가장 부정적인 등급인 ‘악화’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2020년 7월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사용된 표현으로, 일본 경제가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일본 내각부가 월요일에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수출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이 평가 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월의 경기 동행 지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15.9(2020년 기준=100)를 기록했으며, 이는 두 달 만의 하락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12개월 연속으로 '하락 멈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으나, 이번에 ‘악화’라는 보다 강한 표현으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수출량 지수가 0.2포인트 하락해 102.0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 감소가 최근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는 1.1포인트 상승한 105.3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일부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번 발표는 국내외 수요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