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용(中庸)과 과유불급

2025-07-05     이동규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썩은 과일을 도려내면 먹을 것이 남지 않고 미운 사람을 걸러내면 쓸 사람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욕을 많이 하다 보면 욕에 둔감해지고 매를 많이 휘두르다 보면 상대방의 아픔에 둔감해지기 마련입니다.

나에게 소중한 나의 것이 남에겐 하찮을 수도 있고 남에게 소중한 남의 것이 나에겐 하찮을 수도 있습니다.

남 비판하는 자가 저 비판받는 줄은 모르고 남 비난하는 자가 저 비난받는 줄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타인을 잴 때는 성인군자의 도덕적 잣대를 쓰고 자신을 잴 때는 흉악범의 잣대를 쓰면서 비난과 비판 합리화를 하고는 합니다.

매사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처세하며 사는 것이 삶의 중용입니다.

그래서 선조들이 과유불급을 그렇게 강조하셨나 봅니다.

중용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황희 정승입니다.

안방에 들어가면 아내 말이 맞다 하고 마당에 가면 머슴 말이 맞다 하고 사랑에선 아들 말이 맞다고 하면서 누구 하고도 적을 만들지 않은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중용은 쓰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삶의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줏대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용이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삶의 중용지도를 지혜롭게 잘 활용하면 처세의 달인이 될 수 있겠지요.

중용을 잘 지키며 사는 일...평생의 삶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와관련  삶의 소중한 지혜를 주는 명 언이 있습니다.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삶 그 자체를 유지 하려면 매일매일 반성과 성찰을 통해 자제 와 균형감각을 가질수 있습니다.

이동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