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투자 확대 속 전 세계 9,000명 감원…기술 산업 재편 가속화

2025-07-03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월 2일 전 세계 직원 수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대와 함께,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일환이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점차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술 산업 전반에서 구조조정과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감원은 지역과 부서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며,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도 830명의 인원이 감축될 예정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MS는 게임 부문을 포함한 미국 내외 모든 부서에서 이미 해고 절차를 시작했다.

MS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관리직 규모 축소 및 직무 중복 제거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올해 5월에도 6,000여 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2024년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22만 8천 명 중 약 7%가 줄어들게 된다. 팬데믹 기간 중 IT 수요 급증에 따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MS의 직원 수는 5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회사의 강력한 실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MS는 2025년 1~3월 분기에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동안 AI 관련 투자에만 8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센터 건설이 주요 투자 항목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AI 투자와 수익성 유지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MS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기술 업계 전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의 CEO 앤디 재시는 일부 부문에서 AI 자동화가 실현되면서 앞으로 몇 년간 화이트칼라 인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2025년부터 검색과 광고 부문 등에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메타는 올해 1월 전체 인원의 5%를 감원했다.

시장조사기관 찰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025년 들어 5월까지 미국 기술 산업에서만 총 7만 4,700명이 해고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비용 구조 변화 속에서, 기술 산업의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