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향후 수년간 생활 수준 정체…저소득층은 오히려 하락” 전망
로이터 통신의 6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결의안 재단(Resolution Foundation)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년간 영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거의 향상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저소득층의 생활 수준은 오히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로 복지 제도의 축소와 금리 인상 등 경제 구조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9/30 회계연도까지 세금, 연금, 복지 및 주거비를 제외한 영국 중위 가구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인플레이션율을 약 1%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저소득 가구의 실질 소득은 오히려 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빈곤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정의 경우, 최근의 금리 인상이 더 많은 대출자에게 영향을 미쳐 평균 소득이 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자가주택을 완전히 소유하고 있는 가구는 대출 부담이 없어 실질 소득이 약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한 향후 가장 큰 수혜 계층으로 연금 수령자를 꼽았다. 연금 수입은 향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 구조 덕분이다. 반면, 자녀를 둔 가정은 실질 소득 증가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결의안 재단의 수석 경제학자 아담 콜릿은 “이러한 전망은 현재의 경제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향후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어 성장할 경우 지나치게 비관적인 결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복지제도 내 자녀 수에 따른 지원 제한을 완화한다면, 저소득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내 사회경제적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이번 보고서는, 정부의 향후 복지 정책 및 금리 대응 전략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