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신뢰, 5년 만에 최저치…관세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2025-06-25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AP통신이 6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6월 들어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대기업 연합회(The Conference Board)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전달의 98.4에서 93으로 5.4포인트 하락하며, 전문가들의 소폭 상승 전망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이번 신뢰 지수의 후퇴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추진한 대규모 수입세 및 관세 조치가 향후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개인 재정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소비자들의 단기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지수는 4.6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기준선인 8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는 6.4포인트 하락한 129.1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체감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급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정책, 특히 고율의 수입 관세가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은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 마감일은 6월 18일로, 이는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폭격하고, 이어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직전이었다. 세계 대기업 연합회는 사업 전망, 고용 기회, 향후 수입 기대 등 소비자 신뢰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들이 모두 약화되었으며, 특히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