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ikTok 매각 유예 기간 90일 추가 연장

9월까지 '판매 금지' 유보

2025-06-18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자회사인 TikTok에 대한 '판매하지 않으면 금지' 조치의 시행 시점을 또 한 번 연기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으로 TikTok이 비(非)중국계 매수자를 찾을 수 있는 90일의 추가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고 6월 17일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레빗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TikTok이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으며, 사용자들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연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유예는 TikTok 사용자 데이터의 보안을 보장하고, 미국 내 서비스가 지속되도록 협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TikTok 유예 기간 연장은 거의 확실하다"고 답해 연장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유예 조치는 TikTok 관련 행정 명령의 세 번째 연장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거나 분리하라고 요구하며 올해 1월 19일을 최종 시한으로 설정했다. 이후 트럼프는 집권 초기였던 1월 20일 이 기한을 4월 5일로, 다시 6월 19일로 연장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유예 기간은 오는 9월 중순까지 늘어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미국 투자자들이 TikTok 미국 사업의 과반 통제권을 갖는 협상안에 근접했다고 밝혔지만,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중국 정부가 거래 승인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조치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해당 협의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측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사안들이 남아 있으며, 어떤 거래든 중국 법에 따라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장으로 TikTok의 미국 내 사업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미중 간 정치적 갈등과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협상 타결에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