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 탈환

2025-06-04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2025년 6월 3일, 미국 소비자 뉴스 및 비즈니스 채널(CNBC)은 엔비디아(NVIDIA)가 다시 한 번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3% 상승해 141.40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총 3조 4,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3조 4,400억 달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소폭 앞선 수치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지난 1월 24일 이후 다시 세계 주식 시장 정상에 섰으며, 작년 6월부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시가총액 1위를 두고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24% 급등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및 관세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기술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엔비디아의 핵심 제품인 AI 가속 칩은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Meta), 구글, 아마존, 오라클, x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연구 및 클러스터 구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브로드컴(Broadcom)은 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4% 상승했고, 반도체 주식을 추적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도 2% 상승 마감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 보고서도 엔비디아의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조정 후 주당 순이익은 0.96달러, 매출은 440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 증가했다. 이 정도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초대형 기술 기업에서 이 같은 성장률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1993년 3D 게임용 그래픽 칩 제조사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구조가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병렬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의 인프라를 책임지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