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처신과 비판 여론

2025-06-03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양진방 KTA(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의 아시아태권도연맹(ATU)회장 출마이슈로 한국 태권도계가 웅성웅성, 와글와글, 부글부글 중이다.

이제는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소탐대실하는 KTA 양진방 회장은 결코 태권도인들로부터 지지 받을 수 없다고 용퇴 결단을 고언한고 있다.

현 WT집행위원이기도 한 양 회장 입장에서는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직책은 아시아 각국 태권도연맹 회장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을 사전 구축할 수 있다는 복안에서 비롯된 고육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런 구상이었다면 애당초 작년 년말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연임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여론도 적지 않다.

그를 아끼는 태권도계 인사들 조차도 개인 욕심이 지나쳐 눈 앞의 작은 이익(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을 탐하다가 오히려 차차기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목표마저 이루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체육학박사, 용인대학교 교수, 중국 북경체육대학 무술학과 객좌교수(1994-1995)재임 중 중국 태권도국가대표팀 초대코치, 1995년에는 중국 태권도팀을 이끌고 세계선수권대회(필리핀 마닐라)에 최초 참가 경력과 수많은 저서와 학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특히 조정원 WT총재와 중국 태권도계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강소성 우시에 세계태권도우시센터(World taekwondo wuxi center)를 건립ㆍ지원할 정도로 그의 중국인맥과 탁월한 수완과 능력은 감히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능력을 떠나 언제부터인가 부터 현재 맡고 있는 중요직책을 수행하고 있다가 다른 더 좋은 포지션을 위해 잠깐 휴직이든 휴가를 내고든 공개적인 선거운동에 참여하다가 목표가 달성되면 현 직책을 사표내고 떠나고, 낙선되면 원래 수행하던 직책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직책을 수행한다는 발상 자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체육단체장은 정치인과 달리 갈림길에서 어는 한쪽을 명확히 선택해야 되는 것이 정도(正道)이자 스포츠(노블레스 오블리즈)정신이다.

양회장은 아시아태권도연맹 선거 기간 동안 KTA회장 대행체제로 운용되기에 행정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입장이지만 이건 행정공백의 문제 이전에 대한태권도협회 회원과 조직을 우롱하는 듯한 발상자체가 문제라는 점이 이슈화 되고 있다.

따라서 "양 회장은 국기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KTA수장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즈의 정신을 반드시 준수해야 마땅하다"고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8월에 치러지는 ATU(아시아연맹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기에 KTA(대한태권도협회)회장직을 내려 놓든지 아니면 ATU회장 경선참여를 내려놓고 현재 KTA회장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상식이자 순리다.

이러한 현 상황 관련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김덕근 대표는 2일 성명서를 통해 “KTA 회장직을 유지한 채 ATU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 당장 개인의 사적이익(몸집 불리기)에 집착하다가는 결국 (명예나 이미지 손상)다시 날아오르지 못하는 노르웨이 들오리 경우처럼, 큰 기회(2029년 WT총재)마저 잃고 말 것”이라며 양 회장의 거취에 대한 냉철한 자기 성찰과 결단을 요청했다.

이제는 WT집행위원이자 KTA 양진방 회장의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순간의 현명한 선택이 한국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거목(지도자)의 앞날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 이상기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