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경 도시, 인구 유입 위해 ‘2주 무료 체류 체험’ 도입

2025-06-02     유정우
사진=뉴시스 제공.

독일 동부의 국경 도시 아이젠슈텐슈타트시가 급속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도시 당국은 오는 9월 6일부터 20일까지, 도시 이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2주간 무료 숙소와 지역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즉각적인 미래 계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이젠슈텐슈타트시는 폴란드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위치한 산업 도시로, 한때 제철소를 중심으로 번성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인구가 급감하면서 도시의 활력을 잃고 있다.

전성기에는 5만 명이 넘는 주민이 있었으나, 현재는 약 2만 4천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독일 동부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낮은 출산율과 젊은 층의 타 지역 이주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정책을 통해 선정된 체험자들은 설비가 완비된 아파트에 머물며 지역 사회와 생활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도시 당국은 지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턴십과 면접 기회를 제공하고, 체류 이후 실제 이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기술 인력, 프리랜서, 또는 귀향을 고려하는 독일인이다.

아이젠슈텐슈타트시는 제철 산업 유산과 독특한 동독 건축 양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도시 측은 방문자들이 지역의 건축물과 산업 유적지를 탐방하며 도시의 잠재력을 발견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미래 계획’은 단순한 이주 유도 차원을 넘어, 공동체 재건과 도시 정체성 회복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