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갈림길에 선 이준석 후보 정치실험, 과연 성공할까?
3개 의석을 가진 미니 정당이지만 개혁신당의 대선후보로 40세의 이준석이 돌아왔다. 국민의힘 전 대표에서 개혁보수의 상징, 그리고 이제는 소수 정당의 대선 주자로 다시 무대에 선 그는, 단순한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정치 실험' 그 자체다.
그가 던진 도전은 명확하다. 보수 정치의 기득권과 결별하고, 시대교체,세대교체와 정치개혁을 주창하며, 양당 체제를 넘어서는 정치 지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실험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어떤 연대 가능성도 차단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는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이 강한 유권자, 특히 청년 세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그의 메시지는 정제되지 않았지만 직설적이며, 유튜브나 SNS 같은 채널에서는 일정한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는 분명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결정된다. 유권자들은 ‘정치적 명분’보다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 심판’이라는 실질적 선택지를 우선한다.
이런 구도 속에서 제3후보가 설 자리는 언제나 협소했다. 이준석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가 단순히 반 기득권 정서에만 기대고 있다면, 그것은 곧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정치 실험의 리스크는 항상 크다. 이준석은 지금까지 자신을 비판해온 보수 진영의 핵심 세력들과 선을 그었고,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무능하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는 이제 더 이상 ‘보수 진영 내부의 대안’으로 기능할 수 없게 됐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그의 득표율이 미미하다면, 그는 ‘이념 없는 분열’의 상징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정당도 약하고, 지역 기반도 없으며, 조직력도 취약한 현실 속에서 정치적 실패는 곧 정치 생명의 위기와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만약 이준석이 이번 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예컨대 1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거나, 수도권 청년층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 15%까지 얻는다면 그는 향후 총선과 보수 재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특히 보수정당 내부에서의 '세대 교체 압박'은 거세질 것이고, 기성 정치의 재편 가능성도 더욱 가시화될 수 있다.
이준석의 정치 실험은 개인의 승패를 넘어, 한국 정치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6.3대선을 닷새 앞둔 이준석 후보는 정치실험 무대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서 있다.
그의 도전은 전통적인 정치문법에서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변화에 목마른 유권자들에게는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남은 것은 단 하나 바로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