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아세안 11번째 회원국 눈앞…정식 가입 위한 조건 충족 필요

2025-05-2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아세안이 동티모르의 정식 회원국 가입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베트남통신사의 5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아세안 지도자들은 오는 10월 열릴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의 11번째 회원국 편입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동티모르가 정식 가입을 위해 충족해야 할 일부 조건, 특히 경제 분야와 관련된 핵심 요구 사항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총리 안와르는 5월 27일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지도자들이 동티모르의 가입을 지지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의 결정은 동티모르의 정치, 경제, 법률 분야에서의 기준 충족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 동티모르 총리 샤나나는 연내 아세안 정식 회원국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티모르가 남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아세안 공동체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동티모르는 2011년에 아세안 가입을 신청했고, 2022년 고위급 회의에서 옵서버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제도 정비와 정책 이행을 추진해왔다. 동티모르 외무장관 분디토는 과거 발언을 통해, 아세안 가입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발언권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임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티모르가 정식 가입할 경우 첫 번째 확장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아세안의 통합과 포용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되며, 향후 동남아 지역 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