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상파 방송사들, 잇따라 한국 드라마(K-드라마)편성 추세

라틴아메리카 한류 열풍 다시 한 번 입증

2025-05-23     박준형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브라질의 대표적인 지상파 방송사들이 잇따라 한국 드라마(K-드라마)를 전면 편성하며,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브라질 최대 민영 방송사 TV 글로부(Rede Globo)는 지난 5월 5일 오후 3시 25분, 대표적인 오후 프로그램 ‘(Sessão da Tarde)’를 통해 K-드라마 ‘이로운 사기’(원제: Doce Engano)F 1,2화를 묶어 신즌형식으로 첫 방영했다. 

이 작품은 천우희, 김동욱, 윤박 주연으로, 법정 드라마와 복수극이 결합된 강렬한 서사로 브라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브라질 2위 방송사인 SBT도 오는 6월 2일부터 오후 4시 45분부터 SBS의 인기작 ‘별에서 온 그대’(My Love From the Star)를 정규 편성한다고 밝혔다.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의 이색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2013년 첫 방송 이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로맨스와 SF 요소가 결합된 K-드라마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브라질 방송사들의 행보를 두고 “콧대 높은 방송국들의 항복 선언”, “이제 K-드라마는 세계의 황금 시간대 콘텐츠”, “한류는 더 이상 ‘열풍’이 아니라 ‘표준’”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한 K-드라마 팬클럽 대표는 “브라질은 오랫동안 자국 콘텐츠에 자부심이 큰 나라였는데, 이제는 한류 콘텐츠를 메인 시간대에 편성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제는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확실히 올라섰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 지상파 방송의 K-드라마 편성이 단순한 콘텐츠 수입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주요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한, 브라질 현지에서의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K-콘텐츠 유입도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편성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한류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과 품질을 반영한 결과”라며, “K-드라마의 현지화 전략과 함께 OST, 패션, 음식 등 다양한 K-컬처의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