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6.3대선 마지막 변수, 방법은 있다!
6.3대선이 불과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헌’과 ‘청년’ 이슈가 선거판을 달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 3위 후보 간 ‘단일화’에 결정적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단일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간이 촉박하고 김문수, 이준석 후보 모두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8일 1차 토론을 전후로 김, 이 후보 쪽 모두 반전카드를 찾을 수 밖에 없고 개헌 만큼 폭발력을 지닌 이슈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시각은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를 관전포인트로 제시한다. 노동운동가 출신에서 보수정치가로 변신하며 대선후보까지 거머쥔 김문수. 혁신을 기치로 내건 젊은 스타 정치인 이준석. 얼핏 접점이 보이지 않는 두 후보의 공통점인 [파격]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낡은 권력 나누기가 아닌 ‘청년의 나라’를 위한 개헌,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년이 주도하는 방식이라면 환상의 조합이 구성될 수 있다는 것.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헌법은 1987년에 만들어 졌다”며 “청년 세대에게는 너무도 낡은 틀인 만큼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청년의 미래는 기성세대의 한계 안에 갇힐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후보의 제안은 단순하다. ‘청년 개헌회의’, 즉 초당적 청년들이 모여 헌법의 미래를 논의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으로 정당이나 이념이 아닌 세대를 중심에 둔 새로운 개헌 운동이다.
이 후보는 늘 그래왔듯이 실용과 데이터, 구조개혁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그의 생각은 정치는 프레임의 문제이고, 헌법은 원천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청년들이 직접 설계하면 기성 권력의 조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개헌‘과 ’청년의 나라‘라는 키워드로 두 후보가 극적으로 결합한다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김 후보는 ”이제 나는 뒤로 빠질 테니 청년들이 나서야 한다“며 세대연대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하고, 이 후보도 제한적이나마 참여 의사를 적극 내비쳐야만 성사될 수 있다.
지금까지 세대 갈등, 기득권 중심 구조, 청년 무관심이라는 3요소가 정치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아닌가. 정치 원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청년들이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는 그림은 그 자체만으로 신선하다.
계엄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뻔한 이치다. 더구나 준비된 이재명 후보가 전략, 이미지, 슬로건 등 선거 캠페인에서 앞선다는 것은 현실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김, 이 후보 모두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정치는 진정 누구의 손에 달려있는가?”
두 사람은 분명 세대도 다르고 정치적 경험도 다르다. 한 가지, 보수를 새롭게 정의하려 했던 점은 일치한다. 더 늦기 전에 ‘개헌’과 ‘청년의 나라’라는 주제로 만나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국민들의 기억 속에 보수는 더 이상 낡은 기득권이 아니라 미래를 책임지는 정치라는 것을 각인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대기자 ckckck1225@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