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최대 125억 달러 손실 우려…관광산업 회복에 먹구름
미국이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환영 정책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관광 및 여행 협의회(WTTC)의 최신 보고서는 미국이 올해 최대 125억 달러(약 160억 싱가포르 달러)의 국제 관광 수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WTTC는 이번 주 발표한 '경제 영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24년 1,810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의 국제 관광 지출이 2025년에는 1,69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1월 재집권 이후 내놓은 정책들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분석된다.
WTTC의 줄리아 심슨 최고경영자(CEO)는 관광객 구금 사례와 고율의 관세 등으로 인해 형성된 부정적인 여론이 올해 관광 지출 감소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관광객 수는 이민 정책 강화와 관련한 정치적 발언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외국인 관광객은 미국 비자 문제로 인해 입국 시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WTTC는 보고서에서 184개국의 관광 상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만이 국제 관광객 수 감소 가능성을 보인다고 밝히며, 이는 세계 최대의 관광 시장이라는 미국의 위상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년 기준으로 미국 관광산업은 자국 경제에 약 2조 3,600억 달러를 기여했지만, 이 중 90%는 국내 관광객에 의한 소비였다. 심슨 CEO는 진정한 성장 가능성은 국제 관광 시장에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광 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여행당 평균 4,000달러를 지출하며 이는 국내 관광객의 약 8배에 달한다. 심슨은 “미국이 지금 즉시 국제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팬데믹 이전 수준의 국제 관광 소비 회복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