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원팀정신'으로 부활한 전북현대, 이젠 '닥공 축구'

2025-05-17     이상기 칼럼니스트
사진=뉴시스 제공.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도종환 시인의 <라일락꽃>이라는 시에 나오는 대목이다.

드디어 전북현대 프로축구팀이 갖은 시련을 겪었지만 과거의 명성과 전통을 회복하고 다시 비상하고 있는 현실을 빚댄 시 글귀다. 

"K리그1 12위 전북 현대 강등권 벗어날 수 있을까?"

2024년 8월  12일 스포츠 매체에서 다룬 헤드라인 제목이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예전의 명성을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DNA기질이 다시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철학적인 고사성어가 있다.

하지만 역으로 해석하면 "모든 사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원위치로 되돌아 온다."는 뜻도 함유되어 있다.

그 내면에는 처절함과 절박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작은 키에 보잘것 없는 모양새인 ​질긴 식물,  질경이는 비옥한 땅보다는 척박한 땅을 골라 뿌리를 내리기에 그래서 살아 남는다.

비옥한 땅에서 큰 키의 식물들과 견주지 않고 차라리 길에 싹을 틔워 밟히고 치이면서 자라난다.

비록 고난은 당하지만, 질경이에게는 자기만의 영역과 DNA가 있기 때문에 밟힐지언정 고사당하지는 않는다.

그럼 무엇이 전북현대를 다시 비상하게  만들었을까?

여러 요인이 있지만  포옛 감독 부임 후 일사분란한 지휘주목 체계확립과 '원팀정신'이다.

'하나를 위해 모두, 모두를 위해 하나’라는 "All for one, and one for all”정신이 팀 구성원들의 가슴 깊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팀내  단결과 연대로 대변되는 팀웍이  강화되면서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9경기 연속 무패에도 전북의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아직 답답함이 보인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지지 않고 있지만 '닥공' 시절의 폭발적이고 좀 더 정교한  경기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팀의  좋은  성적유지는 분명 선수 개개인의 심리상태에   안정감과 영예로운  소속감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이제 시야가 더 넓고 세밀한 틈새(공간)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에 현재의 팀 플레이 보다 더 높은 차원의 경기력을 이어가려면 포옛 감독의 지나친 승리지향적인  틀을 깨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래야 녹색 써포터즈와 팬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진정한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보여 줄수 있으며 과거의 진정한 영예를 찾을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