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비축미 방출 후 첫 하락…추가 안정 여부는 미지수
일본의 쌀 가격이 정부의 비축미 방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일본 전국 약 1,0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쌀 5㎏의 평균 가격은 4,214엔(약 28달러)으로, 전주보다 19엔(0.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쌀 가격이 인하된 사례로,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방출한 비축미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5㎏ 쌀 가격은 2,106엔으로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작년 여름 이후 기후 불안과 생산 감소 등의 이유로 쌀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성은 올해 2월 초, 비축미를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3월 하순부터 일부 매장에서 5㎏당 약 3,500엔 수준의 저렴한 비축미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번 하락이 지속적인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에토 타쿠 농림수산대신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통 경로에 불균형이 존재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쌀 공급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소기의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비축미 유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시장에서는 여전히 주요 브랜드 쌀의 고가 판매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평균 가격의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당분간 일본 쌀 시장의 가격 동향은 정부의 유통 개선 조치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