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가 최대 80% 인하 행정명령 서명 예고…“미국에 공정성 회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대폭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12일 오전 9시에 해당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약값을 30~80%까지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 ‘리얼 소셜’에 “글로벌 약값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 상승할 것이며, 이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 공정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 최저가 국가와 동일한 약가를 지불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약가 인하 조치가 “거의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식에 대한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지난 4월 중순, 정부에 약가 인하 정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는 첫 번째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여기에는 공공 의료보험과 제약사 간 협상 절차 개선, 각 주가 외국에서 저렴한 의약품을 직접 수입할 수 있는 방안 탐색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약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트럼프는 선거 당시부터 이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약가를 국제 최저 수준에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RAND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처방약 평균 가격은 프랑스의 약 2.5배에 달한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에도 약가 인하 정책을 추진했지만, 제약업계의 반발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트럼프는 다시 한 번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강보험 및 약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