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산 상품 수입 및 경유 운송 전면 금지
카슈미르 공격 이후 긴장 고조
2025-05-04 차승민 기자
인도가 파키스탄으로부터의 상품 수입과 파키스탄을 경유한 모든 운송을 금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월 3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공격 이후, 두 핵보유국 간 외교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이날 통보를 통해 금지 조치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으며, “이번 결정은 국가 안보와 공공정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지난주 무장 세력이 카슈미르의 파하르굼 지역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해 최소 26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다. 이 공격은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불안정한 정세를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며, 인도 정부의 대응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오랜 기간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수차례의 전쟁과 무장 충돌, 외교적 대립이 이어져왔다.
이에 맞서 파키스탄도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의 모든 국경 무역 중단, 인도 항공사에 대한 자국 영공 폐쇄, 인도 외교관 추방 등을 포함한 대응에 나섰다. 또한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강물의 흐름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이는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파키스탄 간의 무역은 이미 큰 폭으로 감소해왔으며, 이번 조치로 양국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