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장비·반도체·의약품 등 미국 수출 일부 품목에 추가 관세 면제 조치
중국이 항공 장비, 반도체, 의약품 등을 포함한 일부 미국 수출 품목에 대해 125%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외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러한 면제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 장비 제조업체 사이펑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일은 4월 25일(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통지를 받았다"며, "중국이 엔진, 착륙 장치를 포함한 여러 항공 장비 부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번 면세 조치의 유효 기간은 90일이다.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총재 마이클 하트 또한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서 "주로 제약 분야에서 일부 품목이 추가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으며, 전체 산업이 아닌 특정 의약품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유사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 메모리 반도체 설계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산업 협회로부터 아날로그 웨이퍼를 포함한 8가지 종류의 수입 미세 웨이퍼에 대해 추가 관세를 면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웨이퍼는 이번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전담팀을 구성해 각 기업에 면세 대상 품목 목록을 문의하고 있으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면세 신청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25일, 해당 면세 품목 목록은 중국 소셜 플랫폼과 기업, 상공회의소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목록에는 백신, 화학제품, 제트 엔진, 칩 등을 포함해 총 131개 유형의 상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화타이증권은 이 상품들의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약 450억 달러(약 591억 싱가포르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4월 23일 외자 기업 원탁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기업의 투자 및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